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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24 19:48

  • 박스기사 > 연재-이서빈 시인

환경경전/ 최이근

이서빈이 읽은 감성시

기사입력 2026-06-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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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전/ 최이근

 

찔레꽃이 품어주던 하얀향기

보고싶어 헛구역질 하던 벌나비

 

개구리 울음 둘둘말아

베개를 만들어 눕는다

 

바람

긴 눈썹 내리깔고 살피다

분분히 가버린다

 

빗장을 연 세종대왕

문헌집에 채워논 환경경전

세계의 공용어로 빛을 발하는 한글

 

우주를 열어가는

존엄세운 대한민국 한글경

속에 삼라만상 미래와 타협한다

 

단군의 후손

반만년 역사를 가진 나라

동방의 반도 삼천리위상 우주를 통치

 

신기로 태어난 민족

세계를 강타하는 한글경전

아침노을 하늘 태극기물결 광명 깃든다

 

 

 

바람의 말/ 최이근

 

떠돌이란 별명을 가지고 태어난

나는 바람이다

 

매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시간을 어루 만진다

 

바람 요양원 환자들

파랑같은 날들을 살아간다

 

치매의 시간이나 잃어버린 시간은 같은 말

 

지나간 시간은

누구의 궁궐이든

누구의 발자취든 모두 지워 버린다

 

바람은 이마에 주름을 키우지 않는다

떠돌이란 말을 지울수도 없고

떠돌이란 말을 가라앉힐 수도 없다

 

떠돌이의 숨결을 마시지 않고는

아무도 살아가지 못한다

 

몸속을 타고 흐르는 방랑의 숨결로

얼음꽃도 피고

바람꽃도 피고

사람꽃도 핀다

 

떠돌이는 오늘도 멈추지 않는다

 

 

 

그늘을 말리다/ 최이근

 

그늘

말끔하게 헹궈내서

햇빛에 바짝 말리면 쫄깃쫄깃한 맛이 날까?

 

빗방울 그늘

싸리나무에 꿰어 햇빛에 말리면 영롱한 맛이 날까?

 

계절의 곁가지 그늘 향기 탁상공론 벌인다

 

가시돋친 말

창의적인 말

어떤 말이든 그늘은 따라 다닌다

 

역사를 빛낼 운명

바람개비 돌리는 나뭇잎

 

빛을 내는 밤 그늘은 모두 잠들었다

저 멀리서 달려오느

찔레꽃 향기보다 더 향기로운 말꽃그늘향기

기지개 켜 신바람

죽순처럼 솟아

환경경전 그늘을 말리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앞으로 일어날 지구 환경 변화를 구체적으로 예견하고 있는 가운데 이 환경 파괴는 인간이 본원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되었다. 그래서 성인의 글인 경과 현인의 전환경경전속으로 들어가 살펴보자. 찔레꽃 머리쯤이면 집 항아리에 장 꽃이 핀다. 메주는 소금물에 안겨 된장이 되어가고 소금물은 메주를 품고 간장으로 변해간다. 무더기로 있던 찔레꽃이 품어주던 하얀향기에 보리밭은 보리보리 익어가고 도꼬리낭과 새순이 삐죽삐죽 나오면 명아주와 강셍이풀도 피어난다.

밭둑 찔레꽃 덤불 밑으로 개구리 한 마리가 기어가는 날, ‘벌나비개구리울음 둘둘말아/ 베개를 만들어 눕힌다.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은 세계의 공용어로 빛을 발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과학적 언어는 한글뿐이기 때문이다. 받침의 차이가 과학적 사고의 차이를 만들어 k-첨단 기술이 조합과 블록으로 분리되고 결합되기 때문이다. AI 정보 시대 경쟁력은 언어에 있다. 신속 정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글이 창조적 사고력을 발달시키면서 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비결이 되어 신속 정확성과 미래지향적 기술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어만으로도 정확한 의사전달과 기록을 할 수 있는 한글은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우주를 열어가는/ 존엄세운 대한민국 한글경이다.

를 벗어나야 참나眞我를 볼 수 있다는 교훈으로 삼라만상 미래와 타협하며 설파한다는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이 시는 인간만이 의식을 통해서 무의 의미를 깨닫고 존재의 무의미까지도 알게 된다고 말한다. 천재인 환인의 손자이며 환웅의 아들인 단군의 후손이면서 불가사의한 운기, 만물생성의 원기, 신비롭고 기이한 신기로 태어난 민족이기에 세계를 강타하는 한글경전이 시인의 환경경전으로 창조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태극기 물결광명 깃들어 세계로 세계로 날아오르기를 염원하기에 충분하다. 경전은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길이기에 삼천리 위상우주를 통치할 수 있는 영광의 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동방의 반도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다음 시바람의 말을 들어보자. 정해진 곳이 없어 곳곳을 떠돌아다니는 것에는 떠돌이별 떠돌이새 떠돌이빛 등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바람이 매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시간을 어루만진다고 한다. 환자들을 수용하여 휴양하면서 치료받을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요양원에 모여있던 바람이 전보다 더 기운이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맑게 갠 하늘이나 멀리 보이는 바닷물 빛깔처럼 파랑같은 날들을 살아간다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물설고 낯선 이 땅에 우리 선인들의 발자취는 분명 남아있는데 남아있지 않는 이유는 치매의 시간이나 잃어버린 시간모두 지워버려서이다. 참신하고 기발한 발상이 있는 시인만이 바람이 하는 말을 받아 적을 수 있다. 그것은 살갗에 주름이 생기고 뱃살이 처지고 쭈그러들면서 자신을 잃어가는 인간과 다르게 주름을 키우지 않는 바람이어야만 떠돌이란 말을 지울수도’ ‘가라앉힐 수도 없기 때문이다.

몸속을 타고 흐르는 방랑의 숨결로성에나 얼음알갱이가 아름답게 반짝이며 얼음꽃도 피고꿩의바람꽃 그늘바람꽃 나도바람꽃 숲바람꽃 들바람꽃을 피울 수 있게 되었다. ‘바람꽃도 피고/ 사람꽃도 핀다고 하는 것은 큰바람이 일어나려 할 때 먼 산에 먼지 따위가 뽀얗게 날려 구름처럼 보이는 이유에서이다.

모던타임즈는 찰리 채플린이 1914년에 만들어 그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떠돌이 캐릭터를 연기한 마지막 영화이다. 실업으로 인한 빈부의 차이, 정치적 비관용과 경제적 불평등, 전쟁과 마약이 야기하는 불안에 직면해 있다. 19세기 느끼는 감정과 21세기에 느끼는 감정은 별반 다르지 않기에 떠돌이는 오늘도 멈추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인간은 죽지만 언어는 죽지 않는다. 떠돌이 생활의 애환을 그려낸 시인은 배경과 상상력이 조화를 이루면서 바람의 말이 꽃을 피울 수 있게 표현하고 있다.

 

다음 시그늘을 말리다속으로 들어가 보자. 그늘은 불투명한 물체에 가려 빛이 닿지 않는 상태를 말하고, 말리다는 물이나 물기가 다 날아가 없어지게 한다는 뜻이다. 휘말리다 설말리다 씨를 말리다 피를 말리다 뜯어말리다 뒤말리다 등이 있는데 상상력으로 쓰여진 것을 알 수 있다.

햇빛에 말리면씹히는 맛이 매우 차지고 질긴 듯한 쫄깃쫄깃한 맛이 날까?’ 또 광채가 찬란하고 맑은 영롱한 맛이 날까?’라며 시인은 상상력을 펼친다. 세상에 그늘 없는 사람은 없으므로 마음의 곁가지 정리하듯, 열매가 열리려면 곁가지를 정리해 주어야 한다. 밑둥치부터 굽은 나무 곁가지를 아무리 잘 쳐준다고 해도 나무 전체의 형태가 바로 잡히지는 않는 법이다. 그래서 그 논의는 현실적 방안을 모색하지 않는 허황한 이론이나 논의에 그칠 수가 있다.

글은 찢어서 버리면 되지만 입에서 나온 말은 찢기 전에 벌써 상대방의 가슴에 박힌다. 탈무드에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라고 전해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조지 오웰이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키지만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킨다라고 말했듯이 불만이나 악의가 있는 가시돋친 말은 새로운 생각이나 의견을 내는 창의적인 말까지 그늘을 따라 다니게 할 수밖에 없다.

초록의 싱그러움은 마음까지 상쾌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자연의 위대함까지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에 역사를 빛낼 운명인 것이다. 그늘은 햇볕에 가리워진 어두운 곳을 말한다고 하지만 볕이 없으면 어둠도 없다. 그래서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진 대뿌리에서 죽순처럼 솟아 임전무퇴하고 환경경전 그늘을 말리겠다는 결사 항전의 결기를 가지고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무 아래 서 있으면 드리워진 그늘이 안 보인다. 시인은 자신의 높이를 자랑하지 않고 그늘의 넓이를 눈빛으로 말한다. 쉬어갈 자리를 얼마나 내어주었는지 조용히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환경오염이 극에 달한 이 시대의 명령이며, 지상최대의 과제인 환경경전을 쓰는 것은 자연의 리듬에 맞추어 역사를 이끌어가야 하는 위대한 시인의 사명이기도 한 것이다.

 

 

# 최이근 시인

최이근 시인

*경기 양주출생

*남과 다른 시쓰기 동인

*이효석 백일장 장려상 수상

 

 

# 이서빈 시인 약력

이서빈 시인

경북 영주 출생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시집:달의 이동 경로」「함께, 울컥」「올챙이를 산란하는 비요일

창의력 사전다수

한국 문인 협회 인성교육 개발위원

한국 펜클럽 회원

시인뉴스. 모던포엠. 스토리문학 편집위원

소설: 대하소설 소백산맥17, 영주신문 연재 출간

주소: 서울시 중랑구 겸재로 5487, 1101호 우)02208

이메일: happyjy8901@hanmail.net

 

권대현 (youngju@new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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